1. 패스트 패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은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의류를 단기적으로 대량생산 및 판매하는 상표나 브랜드를 말합니다. 스파 브랜드라고도 불립니다. 패스트 패션이라는 단어는 아마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에잇세컨즈, 스파오, 자라, H&M 와 같은 브랜드는 익숙합니다. 위와 같은 의류 브랜드들은 최신 유행이 반영된 옷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그렇지만 패스트 패션이 주는 편리함 덕분에 사람들은 더 빠르게 의류를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헤어지거나 구멍 난 옷을 꿰매 입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입을만한 옷도 유행이 지나면 의류폐기함이나 쓰레이통으로 가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인해 2030년까지 의류 판매가 최대 65%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패스트 패션과 사람들의 소비습관으로 발생한 의류폐기물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 비영리 법인 다시 입다 연구소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사놓고 입지 않는 의류의 비율이 21%라고 합니다.
2. 의류폐기물 현황과 환경
전 세계 인구가 1년간 구매하는 옷의 양은 대략 5600만 톤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기준 발생한 의류폐기물의 양이 82000톤이고, 패션회사의 공장에서 버려지는 폐섬유류까지 더한다면 37만 톤 정도입니다. 의류폐기함으로 버려진 옷들 중, 팔만한 옷을 골라낸 후 나머지는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수출된 의류가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결국 쓰레기가 된다는 것입니다. 의류폐기물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의류를 생산할 때 필요한 자원 역시 문제입니다. 의류 생산을 위해 재배되는 면화는 세계 농지의 약 2%를 사용합니다. 의류에 필요한 합성재료를 만들기 위해서 연간 34,200만 배럴의 기름이 소모됩니다. 또한 의류 생산 과정에서 연간 4200만 톤의 화학물질이 사용됩니다. 사용되는 물의 양 또한 엄청납니다. 우리가 쉽게 입고 버리는 청바지 한벌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0,000L의 물이 필요합니다.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8~10%는 의류산업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항공과 해운 분야 탄소배출량의 합보다 많은 양입니다.
3. 의류폐기물 해결방안
의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와 의류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패션업계 역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해결책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업사이클링과 리사이클링입니다. 친환경 브랜드로 유명한 파타고니아는 1993년부터 페트병으로부터 뽑아낸 섬유로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깨끗하게 세척된 페트병을 녹인 후 펠릿을 만들어 펠릿에서 뽑아낸 원사로 옷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법은 깨끗한 페트병을 수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페트병을 활용해 옷을 만드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의류폐기물에 관련된 고무적인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CIRC(Threading Together the Future of Circular Fashion)에서는 최근 면혼방의류에서 합성섬유를 분리하는 기술을 발표하였습니다. 폴리에스테르와 면을 불리하는 기술입니다. 캐나다의 루프인더스트리에서는 폴리에스터 합성섬유를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발표하였고, 일본 화학업체 세키수이 화학은 미생물을 이용해 의류폐기물에서 바이오 에탄올을 추출하는 기술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보다도 결국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사용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1% 파티"는 이런 전제 하에 등장하였습니다. "21% 파티"의 목적은 안 입는 옷을 서로 교환하여 입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중고의류업체에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이내 중고의류 거래는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중고의류 시장을 이용할 경우 의류산업으로 인한 탄소배출양의 82%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혹자는 연간 의류 구매 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현재로서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옷을 구매하기 전에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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