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극곰의 날
지난 2월 27일은 북극곰의 날이었습니다. 북극곰은 곰과에 속하는 북극에 서식하는 곰입니다. 흰 털 때문에 백곰이라고도 불립니다. 다 큰 북극곰의 크기는 최대 250cm이며, 어깨 높이는 대략 140cm입니다. 몸무게는 수컷의 경우 800kg까지 나갑니다. 코카콜라의 마스코트인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광고로 많이 접해서 우리에겐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코디악 곰처럼 사람을 잡아먹기도 하는 무서운 동물입니다. 북극곰은 북극의 섬 또는 툰드라 지방에 서식하는 만큼 영하 40도까지의 추위에도 생존할 수 있고 100km가 넘는 바람에도 버틸 수 있습니다. 그만큼 북극곰은 주변 환경에 잘 견딜 수 있는 강인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로 인해 북극곰은 멸종 위기 취약 단계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북극곰의 날은 멸종위기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2006년 국제 북극곰 보호단체(PBI-Polar Bear International)에 의해 지정된 날입니다. 기후 위기와 북극곰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2. 사라지는 빙하
기후 위기는 북극곰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권의 평년 기온이 올라가고, 빙하의 면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IPCC에서 발표한 6차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북극권 빙하의 면적은 해가 다르게 줄어만 가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설빙자료센터의 데이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연중 북극의 빙하 면적이 가장 작은달은 9월입니다. 이러한 북극권 해빙의 최소면적은 1978년 위성을 활용해 관측이 진행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왔습니다. 2022년 9월 관측된 빙하의 면적은 467만 제곱킬로미터입니다. 이는 1900년 이전 관측된 빙하의 면적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면적입니다. 북극의 빙하는 평균 기온의 변화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이는 빙하의 반사율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빙하가 바다의 80%가량을 덮고 있을 때 반사율은 60%인 반면, 빙하가 없을 경우 바다의 반사율은 10%입니다. 즉 빙하가 존재할 때는 열을 반사하여 온도를 유지해 주는 효과가 있으나, 녹아서 줄어들면 그만큼 더 빨리 지구의 온도가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50년까지 최소 한 번은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는 시기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하여 2100년까지 그린란드의 빙하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확실하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3. 터전을 잃는 북극곰
빙하가 사라지면 북극곰에게는 집이 없어지는 셈입니다. 캐나다 허드슨만은 북극곰 최대 서식지입니다. 허드슨만의 경우 1970~80년에는 7월 중순부터 빙하가 녹기 시작하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한 달 이르게 빙하가 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만큼 빙하의 결빙 기간 역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북극곰이 사냥을 하기 위해 더 먼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문제점을 만들었습니다. 북극곰의 주 먹이는 바다표범입니다. 북극곰은 바다표범이 숨을 쉬는 구멍을 모두 막고 한 곳만 남겨둔 뒤, 바다표범이 숨을 쉬러 올라오면 사냥을 합니다. 빙하가 녹아 없어지게 되면 이러한 사냥 방식에 문제가 생깁니다. 때문에 더 멀리 빙하가 남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북극곰의 신체는 추운 지방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 많은 열량을 소비합니다. 큰 몸을 이끌고 먼 곳으로 이동하여 사냥에 실패하게 되면 생존에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세계자연기금에서는 2050년 북극곰의 멸종위기 등급이 절멸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북극곰의 날은 단순하게 북극곰뿐만 아니라 기후 위기로 인한 생태계의 위협을 나타내는 날이기도 합니다. 당장 북극곰의 멸종 위기는 큰 문제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기후 위기에 관심을 가지고 생활 속 실천을 하려는 자세가 중요하겠습니다.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북극곰의 집인 빙하가 없어진 것처럼, 우리의 삶의 터전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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