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워터월드
영화 워터월드는 1995년 개봉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모두 녹아버려 육지가 모두 물로 덮인 지구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물로 덮인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한 돌연변이입니다. 아가미와 지느러미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인류는 인공섬을 만들어 살거나 바다를 표류하면서 살아갑니다. 때문에 흙이 엄청나게 귀한 세상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과 일행은 결국 인공섬을 찾아내지만, 주인공은 다시 배를 만들고 육지를 떠납니다. 어렸을 때 본 워터월드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판타지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극단적이지만 몇 가지 가능성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와 똑같은 이유로 실제 지구도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있고, 해수면이 점차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해수면 상승과 스웨이츠 빙하
해수면 상승은 말 그대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해수면 상승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열팽창과 대륙 빙하의 용해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에 열팽창이 발생하여 그만큼 부피가 증가하게 됩니다. 열팽창으로 인한 부피증가의 비율은 크지 않으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해수의 절대 양이 매우 많기 때문에 열팽창 역시 유의미한 해수면 상승효과를 불러옵니다. 육지 위에 있는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 가거나, 영구동토층이 녹는 것도 해수면 상승을 일으킵니다. 스웨이츠 빙하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의 빙하 지형학자였던 프레드릭 스웨이츠의 이름을 딴 빙하로, 약 192,000km^2의 면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웨이츠 빙하는 지구 온난화로 매년 약 500억 톤의 얼음을 바다로 보내고 있습니다. 스웨이츠 빙하는 남극의 빙붕이 붕괴하여 바다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붕괴 시 급격한 해수면의 상승을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녹아내릴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해수면은 약 60cm 이상 녹아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주변 빙하들이 녹아내리는 연쇄효과까지 고려 시 1m 이상 해수면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최근 가장 급속하게 녹아내리고 있는 빙하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종말의 날 빙하'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다만 최근 스웨이츠 빙하 인근에서 융빙수가 소용돌이를 만들어 따듯한 물이 스웨이츠 빙하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는 것이 다행인 점이나 언제까지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3. 해수면 상승의 예상 피해
1880년 이후로 2020년까지 지구의 해수면은 약 8인치 이상 증가하였고, 지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해수면 증가만으로도 남태평양의 키리바시의 국토는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토목사업을 통해 해수면 상승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는 국가의 경우 어느 정도 해수면 상승을 버텨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개발도상국들의 피해가 더 컸습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이 마냥 먼 나라의 일은 아닙니다. 한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당장 해수면이 1m 상승할 경우 낙동강과 영산강 하구가 큰 영향을 받으며, 서울의 약 1.6배 면적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의 경우는 대부분의 도시들이 해안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제방을 쌓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나 유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문제는 단순하게 거주지가 침수되는 문제를 넘어,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평야지대의 감소 문제도 발생시킵니다. 한국의 경우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강원도와 같은 고지대는 침수를 피할 수 있겠지만, 식량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심지어 해수면이 낮은 몰디브나, 투발루와 같은 곳은 소멸할 수도 있습니다. 스웨이츠 빙하가 모두 녹더라도 워터월드와 같은 수준의 해수면 상승이 발생하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해수면 상승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기에는 충분할 것입니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최대한 막거나 지연시키는 것입니다.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연구와 실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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